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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 블루로드 비렁길, 동해안 해파랑길의 백미를 걷다

by sion201201 2025. 7. 22.

영덕 블루로드 비렁길 관련 사진

 

경상북도 영덕군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영덕 블루로드 비렁길은 해파랑길의 백미라 불릴 만큼 동해안의 수려한 해안 절경과 파도,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명품 트레킹 코스이다. ‘비렁’은 벼랑을 뜻하는 방언으로, 블루로드 비렁길은 벼랑 위 해안을 따라 걷는 길로, 맑고 푸른 동해의 빛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길이다. 이번 글에서는 영덕 블루로드 비렁길의 역사, 코스별 특징과 난이도, 전망 포인트, 탐방 팁, 교통, 준비물 등 실질적이고 전문가적인 내용을 담아, 동해안 트레킹의 진수를 소개한다.

영덕 블루로드의 탄생 배경과 비렁길의 가치

영덕 블루로드는 ‘푸른 바다를 따라 걷는 길’이라는 의미로, 영덕군 해안선을 따라 총 64.6km에 걸쳐 조성된 트레킹 코스이다. 특히 블루로드 비렁길은 동해안 해파랑길과 연결되어, 강릉에서 부산까지 이어지는 해파랑길의 주요 구간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길은 과거 어부들이 해산물을 채취하거나 마을 간 왕래를 위해 다니던 생활로에서 시작되었다. 최근 영덕군은 이 길을 안전하게 정비하여, 누구나 걸으며 동해의 수려한 해안 풍광과 기암괴석, 그리고 소나무 숲길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명품 트레킹 코스로 재탄생시켰다. 블루로드 비렁길의 가장 큰 매력은 바다 벼랑 위를 걷는 아찔함과 동시에 느껴지는 해방감이다. 수평선 위로 반짝이는 동해의 푸른빛, 절벽 아래 부서지는 하얀 파도, 그리고 숲 사이로 스며드는 바람 소리는 걷는 이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또한 길 곳곳에는 전망대와 쉼터가 설치되어 있어, 장시간 걷기에도 불편함이 없으며, 바닷바람을 맞으며 앉아 쉬는 순간이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

블루로드 비렁길, 푸른 길 위에서 만나는 자연과 쉼

영덕 블루로드 비렁길은 동해의 짙은 푸름과 해안 절경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길이다. ‘블루로드’라는 이름처럼, 바다의 색과 하늘의 깊이를 그대로 담은 이 길은 단순한 트레킹 코스를 넘어 여행자들의 마음까지 어루만지는 ‘치유의 길’로 알려져 있다. 전체 길이는 약 17km에 달하며, 남호해변에서 축산항까지 이어지는 길 위에는 숲과 절벽, 백사장, 아기자기한 어촌마을이 차례로 등장한다. 초보자부터 숙련자까지 누구나 걸을 수 있도록 구간마다 경사가 조절되어 있으며, 무엇보다 동해의 맑고 청량한 바람이 걷는 내내 동행해주는 점이 이 길의 가장 큰 매력이다.

길의 시작은 고요한 남호해변에서 출발한다. 이곳은 관광객보다 현지인이 더 많이 찾는 한적한 바닷가로, 바다 소리를 들으며 마음의 속도를 늦추기 좋은 출발점이다. 이내 해안 절벽과 숲길이 번갈아 나타나며 본격적인 비렁길의 분위기가 펼쳐진다. 바닥은 대부분 흙길 또는 데크로 이루어져 있어 걷기에 불편함이 없고, 곳곳에 쉼터와 나무벤치가 설치되어 있어 잠시 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숨을 고르기에 좋다. 길을 걷다 보면 어느 순간, 걷는 행위 자체가 명상이 되고, 사색이 된다. 해풍에 흔들리는 억새와 소나무, 발밑에서 속삭이는 자갈, 멀리서 파도를 부수며 솟구치는 하얀 포말은 이 길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자연의 음악이다.

걷는 동안 가장 감탄을 자아내는 장면 중 하나는 블루로드 전망대에서 만나는 풍경이다. 탁 트인 수평선 너머로 펼쳐지는 영덕 해안선은 실로 압도적이다. 마치 바다가 하늘로 이어지는 듯한 경계 없는 장면은 자연이 만든 가장 단순하면서도 가장 웅장한 예술이다. 이곳에서는 해가 떠오르는 순간의 장엄함도, 해가 지는 노을빛의 잔잔함도 모두 경험할 수 있어 일몰이나 일출 시간대를 맞춰 걷는 이들도 많다.

길의 후반부에 이르면 대진해수욕장의 부드러운 모래사장이 나타나고, 이 부근은 조금 더 여유로운 걸음으로 여운을 음미할 수 있는 구간이다.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자주 찾는 구간이며, 비교적 평탄한 지형 덕분에 아이들과 함께 걷기에도 부담이 없다. 마지막 지점인 축산항에 다다르면 여행의 마무리를 알리는 듯한 포근한 풍경이 반겨준다. 축산항은 작은 항구이지만 대게로 유명한 곳으로, 트레킹 후 출출해진 몸을 따뜻한 대게탕 한 그릇으로 달래기에 안성맞춤이다. 특히 축산항 인근의 영덕대게거리는 지역 특산물인 대게를 다양한 방식으로 맛볼 수 있어 미식과 여행의 마무리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이 길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몇 가지 준비가 필요하다. 먼저 17km라는 거리 자체가 결코 짧지 않기 때문에, 트레킹화나 두터운 깔창의 운동화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여름철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모자와 바람막이를 준비해야 하며, 가을이나 겨울에는 방풍과 보온이 가능한 복장이 필요하다. 물과 간식은 반드시 사전에 준비해야 한다. 코스 중간에는 별도의 매점이나 편의 시설이 거의 없어 준비 없이 출발하면 중간에 곤란을 겪기 쉽다.

또한 장거리 트레킹이기에, 본인의 체력과 일정에 맞춰 일부 구간만 선택적으로 걷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차량으로 이동할 경우 축산항과 대진해수욕장 등 주요 지점에 주차가 가능하며, 대중교통을 활용해 구간별 접근도 가능하므로 사전 동선 계획을 잘 세워두는 것이 좋다. 여유가 된다면 1박 2일 일정으로 둘레길과 영덕 일대를 함께 여행하며, 해맞이공원, 풍력발전단지, 강구항 등 인근 명소까지 함께 둘러보는 것도 추천한다.

블루로드 비렁길, 걸음마다 새겨지는 이야기

블루로드 비렁길은 단지 아름다운 경관을 따라 걷는 트레킹 코스를 넘어,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특별한 여정이었다. 바다와 나란히 걷는 길 위에서 우리는 바람의 속도에 맞춰 마음을 조율하고, 쉼 없이 밀려오는 파도 소리에 귀 기울이며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다. 자연은 말이 없지만 그 안에 담긴 메시지는 깊고도 넓다. 그동안 바쁘게 지나쳐온 시간 속에서 놓쳤던 것들—소중한 사람, 묵은 감정, 잊고 있던 다짐—그 모든 것이 이 길 위에서 조용히 되살아난다.

걷는 내내 펼쳐지는 동해의 푸른 수평선과 해안 절벽의 웅장함은, 자연의 경이로움뿐 아니라 인간 존재의 겸손함을 일깨워준다. 길은 때론 평탄하고, 때론 굽이치며, 우리가 걷는 인생처럼 한결같지 않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묵묵히 걸음을 이어가다 보면, 어느새 도착한 목적지에서 느끼는 뿌듯함과 성취감은 단순한 여행 이상의 가치를 안겨준다.

축산항에 도착해 따뜻한 대게탕 한 그릇을 앞에 두고 앉아 있으면, 하루의 피로는 바다 내음과 함께 사라진다. 그렇게 블루로드 비렁길은 단지 풍경이 아름다운 길이 아닌, 나에게 말을 걸고, 생각을 정리하고, 다시 나아갈 힘을 주는 인생의 쉼표가 되어준다. 혼자여도 좋고, 누군가와 함께여도 좋다. 누구든 이 길을 걷는다면, 그만의 이야기와 감정을 새기고 떠나게 될 것이다.

삶이 무겁게 느껴질 때, 지친 일상 속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싶을 때, 혹은 아무 이유 없이 어딘가로 떠나고 싶을 때, 블루로드 비렁길을 찾아 걷기를 추천한다. 그 길은 분명히 당신의 마음에 말을 걸어올 것이고, 그 걸음 하나하나가 당신의 삶에 새로운 문장을 더해줄 것이다. 다시 일상을 살아갈 용기, 다시 나를 믿을 수 있는 자신감, 그리고 소중한 사람과 나눌 수 있는 따뜻한 기억. 그것이 바로 블루로드 비렁길이 우리에게 남기는 진정한 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