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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장호항 비렁길, 동해의 에메랄드빛 바다를 품은 절경 트레킹 코스

by sion201201 2025. 7. 21.

삼척 장호항 비렁길 관련 사진

 

강원도 삼척시 근덕면 장호리에 위치한 장호항 비렁길은 동해의 에메랄드빛 바다와 기암괴석, 아기자기한 어촌 풍경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해안 트레킹 코스로, ‘한국의 나폴리’라 불릴 만큼 아름다운 절경을 자랑한다. ‘비렁’은 벼랑을 뜻하는 방언으로, 장호항 비렁길은 해안 벼랑 위를 따라 이어지는 둘레길이다. 이번 글에서는 장호항 비렁길의 역사, 코스별 특징과 난이도, 전망 포인트, 탐방 팁과 교통, 준비물 등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전문가적인 내용을 담아, 삼척 트레킹의 진수를 소개한다.

장호항의 역사와 비렁길의 탄생 배경

삼척 장호항은 동해안에서도 손꼽히는 청정 어항으로, 조선시대부터 삼척과 울진, 영덕을 오가는 배들이 닻을 내리던 중요한 항구였다. ‘한국의 나폴리’라는 별칭은 장호항 앞바다의 에메랄드빛과 아기자기한 어촌 풍경이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와 흡사하다는 데서 비롯되었다. 장호항 비렁길은 과거 어부들과 해녀들이 미역과 다시마, 전복을 채취하기 위해 다니던 해안 벼랑길을 기반으로, 삼척시가 안전하게 정비하여 누구나 걸을 수 있는 둘레길로 조성하였다. 비렁길은 장호항 방파제에서 시작해 용화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약 3.5km 코스로, 동해의 기암괴석과 해안 단애가 만들어내는 장엄한 풍광을 가까이에서 체감할 수 있다. 길 위에서는 장호항 마을과 맑은 바닷속까지 비치는 투명한 물결, 그리고 수평선 너머로 떠오르는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해가 뜨는 아침 시간대는 바닷물에 반사된 붉은 빛이 길 전체를 황홀하게 물들이며, 이곳이 왜 ‘삼척의 보석’이라 불리는지를 온몸으로 느끼게 한다. 장호항 비렁길은 바닷가와 숲길, 절벽길이 번갈아 이어져 트레킹의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선사한다.

코스별 특징과 탐방 팁

장호항 비렁길은 크게 3구간으로 나뉘며, 전체 완주 시 약 2시간 30분~3시간이 소요된다. 제1구간은 장호항 방파제에서 출발해 장호해변 전망대까지 이어지는 약 1km 구간으로, 초급 난이도의 데크길이다. 초입부터 펼쳐지는 에메랄드빛 동해는 트레커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제2구간은 장호해변 전망대에서 용화해수욕장까지 약 1.5km 구간으로, 난이도는 중급이다. 이 구간은 해안 벼랑길과 숲길이 번갈아 이어지며, 곳곳에 전망대와 벤치가 설치되어 있다. 가장 큰 매력 포인트는 ‘용바위 전망대’로, 기암괴석과 파도, 수평선이 한눈에 담기는 절경을 자랑한다. 제3구간은 용화해수욕장에서 용화마을까지 약 1km 구간으로, 난이도는 초급이다. 해안 모래길과 소나무 숲길이 이어져 완주 후의 피로를 달래기에 좋다. 완주 팁으로는 첫째, 트레킹화, 모자, 바람막이, 자외선 차단제, 충분한 물과 간식을 챙길 것. 둘째, 코스 중간에 매점이 없으므로 음료와 간식은 사전에 준비해야 한다. 셋째, 장호항은 스노클링 명소이기도 하므로 트레킹 후 해양체험을 함께 즐기면 만족도가 높다. 넷째, 삼척시외버스터미널에서 장호항까지는 버스로 약 40분 소요되며, 자차 이용 시 장호항 공영주차장을 활용하면 편리하다.

삼척 장호항 비렁길에서 느낀 여운

장호항 비렁길을 걸으면서 가장 마음에 남았던 것은, 바다와 벼랑, 그리고 바람이 전하는 묵직한 메시지였다. 이 길 위에서 우리는 바다를 바라보며 지난날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길을 다짐하게 된다. 누구와 함께 걷든, 혹은 홀로 걸어도 좋은 이 길은, 내 안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조용한 시간과도 같다. 때로는 이런 길이 필요하다. 삶의 방향을 잃었을 때, 지쳤을 때, 혹은 새로운 시작이 필요할 때, 장호항 비렁길은 말없이 당신의 등을 토닥여줄 것이다. 동해의 바람과 파도 소리, 그리고 수평선 너머로 번지는 빛을 마음 가득 담아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