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삼척시 근덕면에 위치한 새천년 해안 비렁길은 수십 미터 절벽 위에 조성된 해안 데크길로, 푸른 동해와 기암괴석, 해송 숲길이 어우러진 대한민국 대표 트레킹 코스이다. ‘비렁’은 벼랑을 뜻하는 방언으로, 새천년 해안 비렁길은 벼랑 위를 따라 이어지는 길에서만 볼 수 있는 장엄한 동해의 풍광과 생생한 해풍, 그리고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을 느낄 수 있다. 이번 글에서는 새천년 해안 비렁길의 역사, 코스별 특징과 난이도, 전망 포인트, 탐방 팁, 교통, 준비물 등 전문가적인 내용을 담아 삼척 트레킹의 진수를 소개한다.
새천년 해안 비렁길의 개통 배경과 역사
삼척 새천년 해안 비렁길은 2000년대 초 삼척시가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조성한 길로, 근덕면 용화해변에서 시작해 장호항을 잇는 약 3km의 해안 데크길이다. 과거 이 길은 어부들이 미역, 다시마, 전복 등을 채취하기 위해 다니던 험난한 생활로였으나, 현재는 안전하게 정비되어 누구나 걸을 수 있는 명품 트레킹 코스로 재탄생하였다. 새천년 해안 비렁길의 가장 큰 매력은, 데크를 걷는 동안 발 아래로 보이는 절벽과 푸른 동해의 파도, 그리고 바닷바람에 흔들리는 해송의 절경이 한눈에 들어온다는 점이다. 길 초입부터 끝까지 해안 벼랑길, 데크 전망대, 숲길이 이어져 트레킹 내내 지루할 틈이 없고, 곳곳에 설치된 쉼터와 포토존은 걷는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특히 이 길은 사계절 모두 각기 다른 색과 향으로 변모한다. 봄에는 진달래와 벚꽃, 여름에는 초록빛 해송과 시원한 바닷바람, 가을에는 억새와 단풍, 겨울에는 맑고 청명한 동해의 절경이 압권이다.
코스별 특징과 탐방 팁
새천년 해안 비렁길은 용화해변에서 장호항까지 약 3km로, 왕복 2시간 정도 소요된다. 난이도는 초급~중급으로, 데크길이 대부분이지만 일부 구간은 경사가 급해 트레킹화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초입 용화해변 구간은 완만한 데크길로, 바다와 해송 숲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중간 지점에는 ‘하조대 전망대’ 못지않은 절벽 전망대가 있어, 푸른 동해와 기암괴석이 한눈에 담긴다. 후반부 장호항 구간은 벼랑길의 백미로, 장호항의 에메랄드빛 바다와 투명한 수심이 감탄을 자아낸다. 완주 팁으로는 첫째, 트레킹화, 모자, 바람막이, 자외선 차단제, 물과 간식을 챙길 것. 둘째, 여름철에는 데크가 뜨거우니 오전 시간대 탐방을 권장한다. 셋째, 용화해변~장호항 구간은 주차 후 왕복 이동이 필요하므로 대중교통 시간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 넷째, 트레킹 후 장호항 해상케이블카를 이용해 절벽과 바다를 한눈에 내려다보면 여행의 감동이 배가된다. 다섯째, 장호항 인근 식당가에서 성게미역국, 물회, 오징어순대 등 삼척 별미를 맛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새천년 해안 비렁길, 동해가 준 선물
새천년 해안 비렁길을 걷고 나면, 동해가 우리에게 얼마나 큰 선물을 주고 있는지를 새삼 깨닫게 된다. 눈앞에 펼쳐지는 푸른 수평선, 절벽 아래 부서지는 하얀 포말, 그리고 코끝을 간질이는 해송 향까지. 이 길 위에서 느낀 모든 순간은 지친 마음을 씻어주고, 다시 나아갈 용기를 불어넣어 준다. 삶이 복잡하고 벅찰 때, 새천년 해안 비렁길을 떠올려보자. 그 길 위에서 마주한 바다는 늘 같은 자리에 서서, 묵묵히 우리를 응원하고 있을 것이다.